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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173

박효신 - 눈의 꽃, 겨울이 전하는 위로.

거리에서 붕어빵을 팔기 시작하고 골목에 서서 어묵 국물 마시며 여기저기 입김이 나기 시작하면 온 거리에 울리던 노래다. 요즘은 이런 풍경도 드물고 거리에 어떤 노래도 흐르지 않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때 살던 곳에 아주 작은 티브이가 있었고 시간 맞춰 채널을 돌려 드라마를 봤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언제든 원하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시절이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로 2004년 11월 발매되었으니 7년 전 같지만 무려 17년 전이다.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다. 사람들은 학창 시절에 듣던 음악을 기억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효신의 눈의 꽃은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매년 함께 나타나는 노래가 되었다. 노래방에서 이 곡을 부르거나 들은 적 한 번은 있을 우리들의 추억 속..

노래 2021.10.27

김뮤지엄 - Where are you going, 너의 재생목록

봄이었던 것 같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나에게 노래가 힘이 되는 걸 아는 동생이 추천해줬던 가수가 김뮤지엄이었다. 물론 이 곡이 발매되기 전이라 한참 들었던 곡은 다른 곡이지만 이렇게 다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그때가 떠오른다. 알고 있지만 OST로 들었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인가 보다. 방에서 혼자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 도서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날 빌린 책을 손에 쥐고 들었던 날도 있었다. 밤에 끝없는 상상 속에서 방황하면서도 들었다. 다행히도 이제는 과거형으로 글을 쓰고 있고 김뮤지엄의 Where are you going을 듣기 전까지는 잊고 지낸 희미한 장면이 되었다. 인생이란 게 그런 것 같다. 장면을 또 다른 장면으로 덮으며 지나간다. 때론 잊기도..

노래 2021.10.26

영탁 - Endless Love, 비긴어게인 덕분에 따뜻한 힐링합니다.

비긴어게인 영탁 Endless Love 영상이 업로드되기를 기다리며 원곡을 듣고 있다.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제목은 몰라도 들으면 아 이 곡이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릴 유명한 곡이다. 그리고 가사는 유일하고도 끝이 없을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듀엣으로 부르면 듣는 사람에게 없던 사랑의 감정마저 살아나게 할 만큼 부드럽고 따뜻한 곡을 찬바람 부는 겨울을 앞두고 영탁과 HYNN이 함께 불렀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원곡을 듣고 있자니 모닥불 앞의 연인이 연상되고 사랑이 느껴진다. Luther Vandross & Mariah Carey의 Endless Love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듀엣곡이지만 방송에서 부른 적 없다고 하며 혜원과 영탁 버전으로 불렀다. 명곡, 최고의 연주, 최고의 날씨, 최고의 ..

노래 2021.10.25

은혁 (EUNHYUK) - Be, 하루의 끝에 만난 보물 같은 노래.

얼마 전 엄마가 티비에서 봤는데 슈퍼주니어 은혁의 춤 선이 예쁘더라고 했다. 나도 잘 모르고 지낸 가수의 춤 선까지 알고 아이돌은 역시 다르더라는 말이 남아 은혁의 Be를 들었다. 요즘은 신곡이 기다려진다. 아마 오늘의 노래 덕분이겠지. 듣는 음악의 폭이 넓어졌다. 최근 은혁에 대해 봤던 건 모닝 그리고 가족이었고 사람의 결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조금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지만 믿고 싶어 지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음악이나 춤을 가까이 접한 적 없어 깊은 생각 없이 듣기 시작했지만... 먼저 은혁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고, 뮤직비디오에서 본 춤 선이 아름다웠고, 오래 들어도 좋을 음색에 정확히 들리는 가사까지 깜짝 놀랐다. 심지어 직접 작사했고 어린 은혁과 지금..

노래 2021.10.20

임영웅 - 사랑은 늘 도망가, 명곡이 명곡으로 재탄생.

요즘은 멜론 순위를 전보다 자주 확인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만들어진 틀에 갇혀있지 않고 새로운 취향을 경험하기 위함이다. 목적보다 거창하게 글을 썼지만 그냥 궁금해졌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요즘 인기곡은 뭘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듣게 된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 원곡은 가수 이문세가 부른 욕망의 불꽃 OST다. 예전에 몇 번 들었던 명곡으로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런 곡이었는데 이번에 신사와 아가씨 OST로 발매되어 임영웅의 첫 OST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가을은 그렇게 오다가 가버렸다.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가을은 희미해진다. 가사의 대상이 가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조용한 가을의 하루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하다..

노래 2021.10.20

아이유 - strawberry moon, 어떻게 더 완벽해.

12시에 발매되고 바로 뮤직비디오를 보고 노래를 10번 정도 듣고 잠들었다. 조금 일찍 일어나 아침에 다시 듣는 곡은 밤에 들었던 느낌과는 다르다. 12시에 발매한 이유가 있었겠지? 밤의 몽환적인 느낌과 아침의 활기찬 느낌까지 가지고 노래를 계속 듣고 있다. 발매 시간과는 무관하게 벽돌 같던 차트를 재배치시키고 굳건하게 1위에 오른 아이유의 strawberry moon. 사람들은 아이유가 역사라고 말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다고 동의하는 바다. 어리지만 존경한다는 단어를 말하고 싶다. 작사 아이유. 민들레가 등장하는 이유는 하얀 달 같은 둥근 모습을 비유하기 위해서고 동시에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떼창을 위해 조금 낮은 음역대로 만든 곡이라 응원법 없이 그냥 같이 부를 수..

노래 2021.10.19

다비치 - 나의 첫사랑, 짝사랑도 첫사랑이다?

이해리 딕션, 강민경 저음 뭐야. 뭐냐고. 이런 식으로 글을 시작한 적 없는데 노래를 그렇게 시작하니 나도 글을 이렇게 스타트. 첫인상은 딕션과 저음이다. 가사부터 들리는 내게도 가사가 뭐든 이렇게 다른 것에 집중하게 될 때가 있다. 다비치의 나의 첫사랑. 이런 곡을 발매하고도 이런 커버 사진을 올리면서도 둘의 대화는 여전하다. 다비치의 이런 모습이 좋다. ㅋㅋㅋ 그나저나 짝사랑도 첫사랑은 첫사랑 아닌가요? 그렇다고 해주자. 사랑인데. 사랑이잖아. 사랑. 걍민경 유튜브에서 제목 정하는 영상 봤었던 게 스칩니다. 덕분에? 심각한 곡 들으며 잠시 웃었다는 얘기. 이제는 모든 다비치 곡에 둘의 케미가 깊게 담겨 따뜻하게 들린다. 비치비치다비치 전까지는 그저 라이브 잘하는 가수였지만 후에는 노래가 흐르는 동안 ..

노래 2021.10.18

영탁 - 비상, 비긴어게인에서 전한 감동의 무대.

용돈을 벌기 위해 나간 가요제에서 큰 상을 타고 서울로 올라와 지금까지 노래하고 있다고 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라는 가사가 와닿던 영상이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월요일을 기다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실시간 댓글을 읽으며 6시가 되기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기다렸다가 정각에 최초 공개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봤다. 집중하는 바람에 그전에 급하게 먹은 저녁이 이제야 소화가 되지 않는 걸 느낀다. 누구나 겪는 '청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영탁에게도 비상은 그런 곡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비긴어게인 덕분에 지난주에 이어 오늘 역시 지난 시간을 추억하는 시간을 선물 받았다. 코로나로 쉽게 떠날 수 없는 시기에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셔츠를 입은 영탁의 노래를 그..

노래 2021.10.18

G-DRAGON 지드래곤 - Black (Feat. 제니 of BLACKPINK)

얼마 전 유튜브에서 지드래곤이 칠하는 공허함의 색깔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따라가다 만난 지드래곤의 Black. 그때 이 곡을 처음 들었다. 2013년 가을 발매된 곡을 어쩌다 이제야 듣게 되었을까? 음 그럴 수도 있었겠다. 사랑에 허우적거리느라 모르고 지났을지도 라고 하기에는 그의 모든 곡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작곡 TEDDY 작사 TEDDY, G-DRAGON 편곡 TEDDY. 어떤 영상 아래 댓글에서 양현석의 3대 인복에는 서태지, TEDDY 테디, G-DRAGON 지드래곤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았다. 무제의 엄청난 팬으로서 Black을 듣자마자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둘은 결이 비슷하게 들린다. 지드래곤의 가사는 진짜 중에 진짜처럼 느껴져서 더 많은 ..

노래 2021.10.16

죠지 - 바라봐줘요, 그날 그때 그사람.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이 곡을 처음 들었던 때도 이 곡이 가장 잘 어울리던 순간도 그렇게 추억이 되었다. 비록 지금은 겹겹이 쌓여 흐릿해진 기억이라도 그땐 진심이었다. 폭우가 쏟아지던 여름이었고 택시에서 내려 건물 앞까지 뛰느라 셔츠가 다 젖는 바람에 당황했던 날이었다. 몇 시간의 만남은 짧기만 했고 그 후 남은 감정은 길었다. 바로 그날 이 노래를 들었다. 나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하나 있다면 상황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노래를 선택하는 것인데 노력이 아닌 본능에 가깝다. 이제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죠지의 바라봐줘요는 앞으로도 이렇게 내게 남을 것이다. 이 곡을 들을 때마다 그날로 돌아가서 창가를 등지고 앉아서 에너지바를 먹고 잠시 다른 세상에 있다가 현실로 돌아오며 꿈같던 시간을 그리워할 것이다. ..

노래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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