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들었던 챈슬러 라이브에 감동했던 일이 생각난다. R&B/Soul이 조금 더 그럴 것 같은데 음원보다 라이브에서 가수의 목소리에 담긴 소울이 극대화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유명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챈슬러를 알게 된 계기는 그랬다. 그 이후로 발매되는 노래를 몇 번 듣다가 이번에 무려 강다니엘과 에픽하이의 Fly를 리메이크했다는 소식에 바로 들어봤다.
원곡 에픽하이 EPIK HIGH, 2005년 Swan Songs 앨범, 장르 국내 힙합, 작곡 타블로 작사 타블로, 미쓰라진 편곡 타블로다. 8090세대에게는 익숙할 에픽하이와 Fly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선 가수와 노래일 것 같다 생각했다. 강다니엘의 팬층은 워낙 다양한 연령대로 이루어져 있어 대부분 추억할 곡인지도 모른다. 이번 싸이월드 BGM 2021 앨범에는 2021 버전으로 R&B/Soul 장르로 편곡해서 불렀다.
둘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버전은 부드럽고 천천히 자유로운 비행을 하는 맑고 가벼운 느낌이 든다. 많이 듣고 불렀던 곡인데 가사가 이렇게 현실적이고 슬픈지 몰랐다. 2005년이면 16년 전이니 이해하지 못했을 감정일 수도 있겠다. 지금은 가사의 단어가 하나씩 마음에 박힌다. 차갑고 냉정한 세상이지만 극복해보자는 마음이 자꾸 무너져 내리던 마음을 쥐고 다시 일어나던 날들과 연결된다.
You can fly higher. 저 하늘 위에 새들보다. 그때보다 더 살기 힘들어진 세상을 마주한 젊은 청춘을 위한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요즘 계속 느끼는 거지만 명곡은 계속해서 재조명된다. 세대를 건너 공감받고 불려지고 남는다. 순간 반짝하고 지는 것에 너무 애쓰면서 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꾸준히 지속할 수 있을 무언가를 하면서 잘 살아보자고 스스로를 토닥이며 듣고 있다.
강다니엘, 챈슬러, 타블로, 미쓰라진, 투컷. 그땐 상상할 수 없던 조합이지만 오늘의 노래로 나에게 왔다. 강다니엘 목소리 자세히 듣기는 처음인데 음색이 외모와 하나가 된 듯 부드럽고 순수하다. 매번 얼굴만 보고 잘생겼구나, 키가 크고 옷걸이가 좋아서 옷이 예쁜가, 웃을 때 귀엽고 하얘서 멍뭉미가 느껴진다 정도 알았지만 노래를 들어보려고 한다. 모두 힘내서 비상하는 날들이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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