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었던 것 같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나에게 노래가 힘이 되는 걸 아는 동생이 추천해줬던 가수가 김뮤지엄이었다. 물론 이 곡이 발매되기 전이라 한참 들었던 곡은 다른 곡이지만 이렇게 다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그때가 떠오른다. 알고 있지만 OST로 들었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인가 보다. 방에서 혼자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 도서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날 빌린 책을 손에 쥐고 들었던 날도 있었다. 밤에 끝없는 상상 속에서 방황하면서도 들었다.
다행히도 이제는 과거형으로 글을 쓰고 있고 김뮤지엄의 Where are you going을 듣기 전까지는 잊고 지낸 희미한 장면이 되었다. 인생이란 게 그런 것 같다. 장면을 또 다른 장면으로 덮으며 지나간다. 때론 잊기도 하고 이렇게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기도 한다. 그 잔재를 긁어 모아 쌓여가는 날들이다. 그리고 그게 지금의 우리가 아닐까. 아쉽기도 설레기도 하는 인생이라는 단어에 각자의 의미를 부여하며 산다. 이유 있는 스트레스로 폭식하며 마무리하는 오늘 같은 날에도 그저 살아있음에 '인생'을 이어가고 있음에 잠시 감사하고 지나가는 계기가 된 오늘의 노래다.
한참 일기를 쓰다가 굳이 글로 남겨 뭐할까 싶은 생각에 쓰기를 그만뒀었다. 요즘도 오늘의 노래 외에는 따로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루를 정리하고 돌아보는 시간은 중요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겠지만 그러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고 가끔 위로와 칭찬도 아끼지 않으며 나를 사랑해주기도 하니까. 혹시 지금 힘들다면 금방 과거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길어지면 이번에는 조금 더 긴 것일 뿐 끝은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작사, 작곡 김뮤지엄이구나. 가수에 대해 아는 것 별로 없지만 노래는 오래 남을 것 같다. 그의 다음 노래가 기다려진다. 당신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김뮤지엄 - 우린 이미, 알고 있지만...
알고 있지만, 나는 유행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유행을 이끄는 사람도 아니다. 저만치 떨어져 혼자 유유히 떠다니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정확히 한 박자 정도 늦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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