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감정은 슬쩍 꺼내다가 다시 묻고 닫아버린다. 나쁜 감정이라서가 아니라 좋았던 감정이라서 그렇다. 지금은 나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걸지도 모른다. 다만 완전히 잊거나 다 열어서 마주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렇게 되기를 기다린다.
즐거웠던 날에는 잠들고 싶지 않다. 내일이 기다려지지만 오늘의 즐거움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기다려지던 내일은 오늘이 되었고 어떤 날을 만들게 될까? 확실하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어서 즐거운 날들이 인생이다.
보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어쩌면 사라지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여 다행이고 앞으로도 각자 언제 어디서도 씩씩하게 지낸다면 좋겠다. 누군가의 사진과 글이 근황이 위로가 될 때 감사하다.
유희열 님의 공원에서 라는 연주곡을 듣고 있다. 새싹이 푸른 봄의 연주곡 같다. 하늘의 구름과 땅 위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을 지나가며 산책하듯 듣게 된다. 귀여운 노란 병아리가 줄을 지어 가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풀이 그림처럼 자라는 모습이나 나무가 동글동글한 동화 같은 모습이 연상된다. 연습장에 그려진 아이의 낙서 같은 곡이다.
바다와 풀,
하늘과 나무,
위와 같은 사진들이 어울리는 곡이 '공원에서'다. 한동안 휴대폰 배경화면이었던 바다와 풀 사진 그리고 지금 봐도 향이 나는 것 같은 하늘과 나무 사진 둘 다 통영에서 찍었다. 푸른색과 녹색의 조화는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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