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스텔라장 - Fuxxxxx crazy (박원), 사랑?

옵티머스 2021. 8. 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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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xxxxx crazy

 

격정적인 언어를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I'm going crazy를 온 마음이 무너지는 것처럼 미쳐가는 상황을 읊듯 불렀다면 어땠을까? 과했겠지? 스텔라장의 듣기 편한 발음, 감성 담은 톤은 Fuxxxxx crazy 이야기를 말하기 적절하다.

세상에 다양한 사랑이 존재함을 말하고자 하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그 많은 사랑 중 하나를 담았다. 어쩔 줄 모르는 화자의 절절함이 느껴진다. 다르고 또 같다. 많지만 결국 하나다. That's what love is. 오랜 시간 박원의 음악을 들었고 공연도 갔던 사람으로서 그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티스트라 말하고 싶다. 그의 세상은 넓고 많은 색을 가졌다. 적어도 음악에 담긴 그의 모습은 그렇다.

 

스텔라장의 이런저런 곡을 들었지만 이 곡에는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이 다 담겨 있다. 내가 기다리던 스텔라장의 곡을 만난 기분이랄까. 물론 지금까지의 음악이 쌓이고 쌓여 여기에 온 것이기도 하기에 이 곡 만의 매력이라 할 수는 없겠다. 덤덤한 척 글을 쓰고 있지만 좋아하는 두 아티스트의 이름을 나란히 본 순간 1초의 망설임 없이 재생을 눌렀다.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

 

어떤 존재에 빠져 헤어 나오기 힘든 경험은 적지 않은 사람이 하지 않았을까. 허우적거리며 나도 모르던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될 때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던 시간. 청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만 청춘은 나이와 무관함을 안다. 

 

이룰 수 없던 사랑이 스친다. 마침표를 찍고 페이지를 넘겨 버린 지금이야 이렇게 은은하게 즐기고 있지만 그때 이 곡을 만났다면 우리를 위한 곡이라며 더 깊은 상처를 만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나는 지금 벽을 보고 있고 남은 흉터마저 희미하다. 곡을 이해하지만 다시 겪고 싶지 않으면서 동시에 다시 한번 격렬하게 사랑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사랑이란.

 

현재를 흔들고 가끔 과거의 끝까지 찾아가 마구 흔들어댄다. 나의 미래여, 당신은 그저 봄바람 살랑이는 풀처럼 있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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