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영탁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 사람과 내 삶의 끝까지...

옵티머스 2021. 11. 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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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아, 맞다! 어쩐지 오늘 같은 날에 위로가 되는 영탁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 노래다. 언젠가 영탁 님 노래에 대한 글을 다시 적게 된다면 이 곡일 거라고 아껴뒀던 곡을 11월의 중간 토요일 저녁에 다시 만났다. 이제 11월이라고 했던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13일이나 지났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곡명에 맞게 잘도 지나간다. 

 

 

다 지나간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고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을 때도 있다.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 그리고 다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뭐하며 지냈나 돌아보면 딱히 떠오르는 것 없는 시간이었다. 뭐 대단한 걸 하면서 살아야 하나 싶다가도 반복되는 일상이 아쉬울 때가 있다. 우습게도 가끔 반복됨에 감사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아무튼 오늘의 잔잔한 위로가 되는 영탁 목소리에 따뜻한 겨울 같은 가을을 보내는 밤이다. '끝없는 폭풍 속을 이 거친 파도 속을 뛰어들 자신이 있어 눈물도 초라함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쩌면 우리는 같은 파도를 타고 있는 사람들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배에서 지나가는 폭풍과 파도 넘어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높고 낮은 파도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듯 말이다.

 

 

강인한 가사와 다르게 덤덤하게 부르는 노래가 오히려 진한 감동을 준다. 추위를 녹여주는 목소리는 때론 희망의 빛 한줄기가 되기도 하고 뭉클해지는 마음은 평온하기까지 하다. 따뜻한 음료 한 잔 마시면서 영탁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듣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런 고민도 걱정도 없이 온전히 집중하게 되어 감사하다.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계절 보내기를 바라며 어디에 계시든 따뜻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내 사람과 내 삶의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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