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인사동 주변은 부모님 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아주 적합한 장소다. 서촌과 북촌 일대를 돌아다니면 한옥 카페 등을 많이 지나치지만 인사동에서 잠시 들러 쉬어가기 좋은 한옥 느낌의 카페를 추천하자면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찻집 인사동이다.
부모님 단골 가게이기도 하고 언제고 북적이는 곳이지만 가게 아주 안 쪽에도 자리가 있으니 문 앞에 사람이 많아도 통로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기를 추천한다.
안뜰처럼 만들어진 야외 공간을 지나면 또 다른 룸이 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발도 쉬어갈 수 있어 오히려 좋은 선택이기도 하다.
야외 안뜰에 앉으면 여름에도 많이 덥지 않다. 나무 그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팥빙수 하나 먹으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다. 북적거리는 인파와 잠시 멀어져 조용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상의 소음과 단절되는 곳인가 싶을 정도로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아 대화하기 좋다.
1인 1 메뉴를 주문해야 하기에 팥빙수 2인 18,000원과 대추차, 떡과 약과 세트를 주문했다. 옛날 빙수를 맛있게 하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은 요즘, 한 입 먹는 순간 바로 맛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전통이 담긴 팥빙수 그대로였다. 2인이라 사발 같은 곳에 많은 양이 담겨있고 둘이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이걸 먹고 있었다.
적당히 단 맛이 느껴지는 팥과 콩가루 그리고 쫄깃한 떡이 씹히는 팥빙수와 따뜻한 갓 구운 떡에 고급스러운 맛의 약과를 한 입씩 번갈아서 먹으면 다른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같이 주문한 대추차 역시 진하고 맛있었다.
맛이 없던 메뉴가 없던 곳의 입구에서는 가스불에 차를 끓이고 계신 분께서 아주 친절하게 응대했고 전반적으로 만족했던 인사동 찻집이었다. 무엇보다 카페 안 쪽 분위기가 좋았으니 입구보다는 조금 더 안 쪽 자리를 추천한다.
팥빙수 사진을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던 옛날 빙수 맛집이다. 부모님 모시고 가면 좋아하실 맛입니다!
다 먹고 조금 걸어서 내려가면 청계천을 걸을 수 있었다. 팥빙수를 먹고 청계천을 걸어간 여름밤의 낭만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내 돈 내산, 솔직한 리뷰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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