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10CM - 가진다는 말은 좀 그렇지? 근데 욕심나.

옵티머스 2021. 11. 11. 20:38
728x90
반응형

2021년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10CM - The 3rd EP가 발매되었다. 상당히 10센치스러운 날짜 선택이라 생각했다. 해가 지고 공기가 더 차가워진 밤에 터벅터벅 걸으면서 앨범의 모든 트랙을 순서대로 들었다. 이런 날 혼자 걷는데 입김까지 나오고 손이 시려 오니 느끼지도 않던 외로움이 차올랐다. 이런 10CM.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재생 버튼을 눌러 한참 걷다가 앨범을 몇 번 들었을 때 가진다는 말은 좀 그렇지? 에서 멈췄다. 정확히는 마음 저 깊은 곳에 있는 진심을 끄집어낸 가사에 꽂혀서 제목을 확인했다. 아니, 제목조차 너무도 10CM가 아닌가? 이런 10CM.

 

 

그렇게 오늘의 노래가 된 노래다.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는 없었지만 대신 취향 저격 곡을 선물 받았다. '근데 욕심나 말이 안 되는 것들이', '너의 맘을 모두 내가 가질 수는 없을까', '매일 욕심나 말도 안 되는 것까지' 그러게 가진다는 말이 조금 이상해서 그만둘래. 이상 작사 작곡 10CM였습니다. 가사와 나의 결이 비슷하다.

 

 

'여전히 각박한 일상 속에서도 고작 사랑 앞에 주저하고 다시 일어나는 미숙한 존재들이다. 우리의 순간들이 결국 사랑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곱씹게 만드는 10CM의 이번 EP는, 또다시 오래 머무르는 위로로 우리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솔직한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멜론 앨범 설명을 인용했다. 사랑에 10CM 없던 청춘이 있을까? 청춘에 10CM 없던 우리 있을까? 분명 어느 한 곡은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다.

 

 

더블 타이틀 중 한 곡이 가진다는 말은 좀 그렇지?라서 내적 흥분했다. 노래 설명을 보면 '10cm 노래의 주인공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사로 구성된 것 같아서, 이번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입니다. 소심하고 자신감은 없지만 상대방을 아끼고, 너무 배려하는 그런 불쌍하지만 되게 예쁜 마음이 녹아 있어서 제가 아끼는 가사 중에 하나이고요.'라고 되어있다. 가장 10CM 더 정확히는 권정열 같고(노래하는 모습이 상상되잖아) 그런 그런 가사에 담긴 저 마음이 나 같기도 해서 이번 앨범의 첫 곡이 되었다.

 

 

라이브 영상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이 노래 라이브를 듣지 않고 기다릴 수 없을 밤이 지나간다. 내가 욕심을 내도 괜찮은 당신인지 모르겠다. 멀리서 보고만 있다. 도저히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노래가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 같은 날에 쓸쓸하면서도 따뜻해진다. 춥지만은 않은 겨울이 되기를 바라요.

 

 

추신. 매번 첨부하던 사진 몇 장 가지러 오랜만에 인스타그램 들어갔는데 형! 오빠! 아니고 고딩 같아요. 다 예뻐서 열심히 고른 사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