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작아지는 날이 있다. 나는 왜 이렇지?를 반복하며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누르고 있을 때 무한한 곳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누구든 경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나아질까 생각하는 내가 이기적인 것 같아서 다시 나를 괴롭히기를 반복한다. 하늘이 무너질 큰 일도 아닌데 종일 휘청거리다 위가 아파온다. 아까 먹은 것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모르겠다. 매일 즐거울 수 없지만 이젠 익숙해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 흔들릴 때마다 부족하다고 느낀다. 아직 다 크지 않았구나. 더 커야 하는 구나. 볼빨간 사춘기의 나의 사춘기에게는 이런 지금을 말하는 것 같아 들으며 위로를 받고 있다. 사춘기는 사춘기라는 핑계라도 있지. 사춘기가 두세번은 지나갈 나이를 안고 사는 건 가끔 너무 힘들다. 고작 이런 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