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를 수없이 두드리고도 한 걸음 앞으로 가기가 망설여져.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데 크고 작은 선택 앞에 매번 고르다가 시간이 다 가버리고 내 손에 남은 건 몇 개나 될까. 둘 중 하나도 잘 못 고르다니 그래서 몇 년을 혼자. 우연은 참 대단하고 무서워. Just do it. 하기나 해. 6년 전 봄에 세상에 나온 그레이와 로꼬의 말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해. 꿈을 꿈틀거리게 해. 아 늦었어. 하면서 늦은 인생을 살아갈 수는 없잖아. 타이밍은 내가 맞추면 되는 거잖아. 오늘 이렇게 다시 출발하면 내일은 달라질 거라는 희망. 왼손에 빨간 사과 하나 오른손에 초록 사과 하나 뭘 더 비교해? 둘 다 가지고 춤을 춰. 아님 둘 다 버리고 노란 사과를 만들어. 그냥 그냥 하기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