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의 작사법 #7 벌써 마지막이라니...

옵티머스 2021. 6. 6. 00:12
728x90
반응형

 

김이나의 작사법 ... 지금 보니 손이었어!


망상과 공상이 아이디어가 된다.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트라우마를 나는 너무 큰 짐이라 생각하며 살지 않았나. 인지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다는데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조금은 괜찮아진 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작고 큰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이다. 내 성격을 모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오늘의 해와 내일의 해가 다름을 말하는 구절에서는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매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꼈던 어떤 날이 떠올랐다. 날씨마다 계절마다 그리고 시간마다 다른 풍경을 선물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p.306에서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마지막 문단 밑에 떠오르는 트라우마 몇 가지를 썼다. 금방 떠오른 것만 무려 5가지가 있었고 다시 보니 살아가는데 아주 큰 문제가 되는 것들은 아니었다. 인지하면서부터 이미 조금 더 건강해지는 것이 맞는 것도 같다.

~p.306 생각

맞다. 고양이들은 창밖을 자주 내다본다. 여기서 나는 기억에 남는 꿈이 생각났다. 고양이가 세상을 떠나기 전 꿈에 나타났던 고양이 꿈이다. 절대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했는데 잠시 잊어서 미안하다. 그래도 여전히 단 하나의 꿈을 말하라면 이렇게 잠시 잊었다가도 당연히 너다.

'미안함'은 오래 남는다. 아닌 사람이 있다면 조금 부럽기도 하다. 잊고 싶은 마음도 있다. 상대는 그냥 넘어갔을지 모를 그런 마음이라서...

인간이 아닌 생명체가 화자가 되는 것에 대한 내용을 읽자마자 식물이 생각났다. 동시에 대중의 공감을 얻을 내용은 아닌가? 내가 하기 나름인가? 하는 생각이 스친다. 길고양이들이 집고양이를 부러워한다는 인간의 생각은 역시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겠다.

망상과 공상은 위험하거나 부끄러운 것 아닌,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다.

~p.312 생각

가수가 걸어온 길에 어울리는 주제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베짱이에 대한 이야기, 당장의 행복이 결국 행복한 인생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점점 먼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면서 사는 게 좋지만은 않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p.316 생각

글을 쓰면서도 이거 너무 뻔한 말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좋은 말도 뻔한 말이 되면 진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에이 그래도 가끔 나조차 듣고 싶어지는 말이기도 해서 그냥 쓸 때도 있다. <We are the world>의 큰 세계관에서 벗어나 '내 생각'을 하기까지의 과정에 동감했다.

그리고 다행히 나는 내가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종종 생각하면서 산다. 내가 이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존재라면 많이 바랄 것 없겠다. p.326에 담긴 '사소한 행복'에 대한 문단은 별을 그려 표시해뒀다. 행복은 대단한 것 아닌 존재 자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자.
<You are a miracle> 작사노트는 읽으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p.328 생각

어딘가 결핍되어 있다면 다른 곳이 남들보다 더 채워진 것일 것이다. 어느 날에 위로가 되어줄 것 같은 말이다.

가사에 작사가 개인 이야기보다 가수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작사가의 일이라는 생각한 적 없었다. 스스로 많이 겪고 느끼고 그래야 좋은 가사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물론 맞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수를 관찰하고 그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 역시 작사가의 역량이다.

<아빠 베개>는 차마 아직은 듣지 못할 것 같아서 가사만 읽었다.

~p.361 생각

<그중에 그대를 만나> 가사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 글에서도 썼지만 시인 김용택 추천의 글에서 같은 구절을 읽고 역시! 했다. '작사가' '김이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어준 곡이다. 그리고 마음에 둔 말 끄집어내어 해소하는 곳이 바로 여기라는 글을 종종 적었는데 그게 바로 에세이, 시, 노래 등이 될 수 있다니! 나만의 작은 기적을 기다려 본다.

생각이 많은 편이다. 동일한 것을 보고도 동일한 상황에서도 보통의 사람들보다 적게는 몇 번의 많게는 몇 배의 생각과 상상을 하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는데 인지하기 시작했고 이제 인정한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좋을 때는 좋고, 나쁠 때는 나쁘다. 가끔 생각을 버리기 위해 산책에 나섰다가 풀잎 하나에 숲 같이 큰 생각을 만들어 돌아온다. 양분이 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꽃피울 희망을 안고 살자.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조각들, 공감하나요?  (0) 2021.06.08
김이나의 작사법 #6  (0) 2021.06.05
김이나의 작사법 #5  (0) 2021.06.02
김이나의 작사법 #4  (0) 2021.05.28
김이나의 작사법 #3  (0)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