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의 작사법 #1

옵티머스 2021. 5. 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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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의 작사법 노랑노랑한 표지

 

요즘 애드센스 승인을 기다리며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데 오늘은 글을 쓰지 못했다. 그럴 때는 이 폴더의 이름처럼 just write, 그냥 쓰면 되지만 그냥 노트북을 닫아버렸다. 닫아 버린 노트북을 다시 열게 된 이유는... 바로 김이나의 작사법.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구매한 책인지 나만 알고 있다. 얼마나 간절하게 (속으로) 원했지만 (겉으로) 숨기고 싶었는지 나만 알고 있다. 속 깊은 곳에서만 꾸던 꿈. 스스로에게 노력하는 것조차 허락할 수 없던 꿈.

 

 

 

음악 관련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나만 알고 있는) 나를 위해 만든 공간이 바로 여기다. 여기가 시작이다. 왜 이제서야? 하는 이유에는 좋은 이유와 나쁜 이유가 있다. 지금은 내면을 보는 낯짝이 두꺼워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사가가 꿈은 아니지만 작사에 닿고 싶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지는 않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언젠가'라는 단어를 붙여 소심해지려는 마음을 끌어올린다. 이렇게 속에 담긴 생각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글로 써내려 가면서 솔직해지면 용기가 생긴다. 너무 늦었다고 할까 봐. 네가 무슨 글을 쓰냐고 비웃을까 봐. 하는 걱정은 사실 타인이 아닌 내가 나를 보며 하고 있는 것이다. 늦은 때는 없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다.

 

 

 

좋은 시작을 위한 피아노 BGM을 듣고 있다. 반주에 어울리는 가사를 써보는 것부터 해볼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단어들이 지나간다. 뻔한 단어들이 아닌가? 어휘력을 늘려야 하는지 온갖 고민들이 스치지만 그대로 즐겁다. Good start. 어쩌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더 소중할지 모른다. 어떤 간절함인지 정확히 무엇을 위한 간절함인지 모르지만 한 걸음 갔다. 아니 왔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갑자기 내가 솔직하지 못했던 이유들이 생각났다. 솔직해지면 작아지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던 나도 그렇게 크고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를 네가 알게 되면 나는 정말 먼지처럼 불면 사라질 거 같았다. 먼지가 분다고 사라지지는 않지만... 

 

 

애드고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 책에 대한 글만큼은 서두르지 않고 여정을 즐길 예정이다. 결제하면서 한 번, 책이 배송되었을 때 한 번, 도착한 책을 손에 쥐었을 때 한 번, 방금 책을 읽으면서 한 번 그리고 지금 곁에 두고 이 글을 쓰면서 한 번 총 다섯 번의 설렘이 있었다. 앞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주할 긍정적 감정들과 성장에 벌써 한 번 더 설렌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써보는 게 도움이 된다는 말에 하나씩 써 내려가려다 하나 적었다. 그대로 두는 것. 그리고 지금 하나 더 쓰고 싶다. 이 순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좋아하고 있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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