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가수를 좋아하다 보면 최애 곡이 자주 바뀐다. 그때의 나에게 오는 곡이 다르기 때문인데 지극히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곡은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 언젠가 어딘가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이 곡만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겨울이었고 카멜 코트를 입고 있었다.
2010년 발매, 이미나 작사, 성시경 작곡인 이 곡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다. 현빈과 하지원 주연의 이 드라마는 그 시절을 라떼 거품으로 물들였다. 둘의 말투를 따라 하기도 했고 현빈의 트레이닝이 유행하기도 했다. 방금 찾아보니 넷플릭스에 없구나. 3번은 정주행 했던 드라마라 오랜만에 정주행 할까 했는데 아쉽다.
10년 전에는 재밌게 봤지만 지금 보면 유치할까 싶은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이 드라마는 결코 그렇지 않다. 어쩌자고 난 널 알아봤을까. 가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공감했던 날이 지나간다. 그런 사랑도 있었다. 노래가 또 이렇게 지난 기억을 끄집어내어 그때의 공기까지 내게 가지고 온다. 문득 마지막 순간 어떤 노래와 장면이 스칠지 궁금하다.
성시경 유튜브에서 너는 나의 봄이다 라이브를 들으며 지나간 우리를 생각했다. 가사가 우리라고 하며 나에게 불러줄 때 그 눈빛 마이크 잡은 손의 떨림 숨길 수 없던 그 솔직하고 예쁜 진심에 자꾸 마음이 갔다. 나는 외면할 수 없던 현실에 끝도 없이 망설였고 너는 불도저처럼 전부 다 밀어내고 그런 나를 안았다. 적어도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만큼은 처음 그 마음과 가이 내가 당신의 봄이었다면 계속 그렇게 기억될 수 있다면...
마침내 만나게 된 너는 나의 따뜻한 봄이다.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폴킴 - Stranger, 깊은 밤 혼자 듣기 좋은 잔잔한 노래. (0) | 2022.01.12 |
---|---|
창모 - METEOR, 경고. 경고. 경고! (0) | 2022.01.11 |
성시경 - 희재, 가장 좋아했던 성시경 노래이자 추억의 영화 국화꽃 향기 OST (0) | 2022.01.08 |
성시경 - 너의 모든 순간, 첫사랑 그때 그 시절. (0) | 2022.01.08 |
성시경 - 내게 오는 길, 놀면 뭐하니 도토리 페스티벌은요... (0) | 20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