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지드래곤 G-DRAGON - 무제(無題) Untitled, 2014

옵티머스 2021. 5. 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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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는 언제 들어도 멈추게 만드는 곡이다. 지드래곤에 존재하는 다양한 편견은 잠시 지우고 곡을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흑백의 장면이 연상되지만 속에는 화려한 컬러가 춤을 추듯 그려진다. 무제지만 곡의 제목으로 수없이 많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곡의 이야기가 무엇이든 지금은 나의 이야기가 쓰인다. 대단할 것 없어도 모습 그대로 의미를 가지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의 삶이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나의 무제(無題)는 그렇다.

 

 

백지 같은 곡이어야 할 것 같은데 종이 가득 빈틈없이 그려진 그림 같다.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지만 이미 채워진 곳이라 더는 칠할 곳이 없는 완성작 같은 미완성작. 사랑 노래라고 생각하면 상대는 당신이 되기도 공간이나 무형의 것이 되기도 한다. 간절함의 끝에 닿는 거기 어딘가로 흐르는 물결처럼 제발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안고 흐른다. 농도 짙은 날들이 지나간다. 무거운 곡이다. 

 

 

 

이미 지나간 찬란했지만 아팠던 기억이 스치고 그럼에도 다시 오기를 바라는 건지 이제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건지 모를 모호함 속에서 곡의 연주를 듣고 있다.누구나 잊지 못할 존재가 있을 거고 나에게도 몇 있다. 사람, 동물, 장소 등 생을 마감하기 전에도 기억하고 있을 순간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이런 것들이 생각난다. 가볍게 즐기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 하지만 오전부터 한껏 눌러진 이 감정이 나쁘지는 않다. 깊지만 둔할 정도로 무디기도 하다. 어떤 곡을 듣느냐에 따라 순간의 선택에 하루에 평생에 나비효과 같은 영향을 준다. 과연 무제는 어디로 데려갈까? 나는 이 곡을 따라 어디로 가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어디 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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