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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가라앉는다. 웅덩이에 풍덩 빠져 혼자 떠있다. 물결은 잔잔하게 퍼지고 나는 움직이지 않고 굳었다.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고 있지만 어떤 감정도 없이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다.
물은 '푸르던' 색이다.
발차기를 하지 않아도 가라앉지 않던 순간이었다. 신기하지. 주위에 아무도 없어도 외롭지 않던 순간이었다. 저 멀리서 네 모습이 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행히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네. 네 숨소리 한 번 들리지 않네. 손을 뻗어도 네 손에 닿지 않을 곳에 혼자 둥둥 떠있어. 오로지 혼자. 신기하지.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니.
필요했던 건 당신이 아니었나. 홀로 있어도 바로 선 나였나. 동생의 폰에서 흐르던 노래 제목을 물어 듣고 있다. 이상한 장면이 그려져 글로 풀었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아이유의 새로운 노래를 접할 때면 느끼는 이 묘한 기분과 글을 어쩌나.
이제 그만 물속의 사람을 꺼내어 주었다. 물가에 앉아 같은 표정으로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본다. 발로 물장구치며 생각을 놓는다.
홀로 겨우 앉은 내 옆에 가사처럼 네가 조용히 내리면 좋겠다.
곡이 너무너무 너무 좋고
여름이라 여름 곡이라 좋고
나는
'그날 몰랐어. 이럴 줄...'
작사 작곡 아이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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