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을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 아이유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던 초기에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 내 손을 잡아. 역주행하고 있어서 기쁜 이유는 아 내가 좋은 노래를 잘 알아봤구나... 하는 마음도! :) 팬이 공연장에서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되어 공식 계정에 업로드되고 노래가 재조명받았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듣게 되었을까 모르겠다. 지금의 아이유는 이 곡을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곡을 만들었다는 그 때의 그 나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그대로 좋은 곡이다. 신선하고 통통 튀는 매력, 순수함, 동심 같은 것들이 담겨있다. 어쩐지 목소리도 아주 맑게 느껴진다.
사랑이라는 게 처음에는 그랬지 않았을까. 나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사랑하면 사랑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하지 않았을까. 요즘 말로 밀당 같은 것 존재하지 않는 둘 사이의 온전한 연결. 사랑이라는 솔직한 감정만 전달하지 않았을까. 그 마음이 존귀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소중하다. 아직도 그럴 수 있는 그런 나이의 사람들에게 조금 더 그 감정을 즐기라 하고 싶다. 다시 가질 수 없을지 모를 그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그런 마음을 곡으로 만들면 '내 손을 잡아'가 될 것 같다. 글을 쓰고 있자니 그 때가 조금 그립고 또 아쉽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사랑해야 할 지 짚어보게 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글로 적기 민망하지만 새삼 아이유 참 노래 잘한다. 고음에서 이렇게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었나 싶고 그 순수한 떨림을 잘 표현하며 연기하듯 부르는 부분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노래의 씬들이 그려진다. 달려가서 손을 잡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곡을 잘 전달한 것 아닌가. 참 대단한 사람이다. 아주 좋아한다고 느낀 적 없다 생각했는데 자꾸 인정하게 된다. 내가 감히 그럴 입장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놀라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서. 부디 힘들겠지만, 그럴 때도 있겠지만, 좋은 영향력을 주는 단단한 사람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그럴 수 있을 만큼 큰 사람 같아서...
나도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당신을 좋아하고 있었다. 살다 보면 이런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될 때가 있다.
공식 계정에서 업로드한 영상을 보면 시작부터 웅장하다. 꿈을 이룬다는 건 이런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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