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박효신 - 야생화,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옵티머스 2021. 10. 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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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이 구절의 울림을 아는 사람 많겠지. 곡의 끝으로 이어지는 고음만큼 전반적인 곡의 흐름이 주는 감동이 생생하다. 박효신의 야생화를 설명하기 위해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할까 한참을 고민해도 영적이라는 표현보다 어울리는 단어를 찾지 못했다. 존재하는 단어 중 가장 감동을 주는 단어들만 고르고 골라서 모으면 그의 음악이 될 것 같다.



비 온 뒤 숲이 머금은 공기 사이로 걸어 다니는 고양이는 어디로 가는 걸까. 빗물이 똑똑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듬성듬성 피어있는 빨간 꽃의 숨소리를 듣고 있다. 캔버스의 여백 같은 구름 없이 하얀 하늘에 색을 칠하고 싶어 진다. 소나무에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외롭지 않다.

 


2014년 봄에 발매된 곡으로 작사 작곡에 박효신이 참여했다. 앨범 커버 그림을 보고 감명받은 기억이 남아있고 역시 명곡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사람은 그를 나처럼 공감하지는 않던 사람이었지만 우리의 기억 속 어딘가에 담겨있는 곡이다.

박효신 인스타그램에서 멋진 사진 하나


노래는 종종 그때의 나로 데리고 간다. 오늘 역시 다음의 언젠가에 오게 될 순간이므로 눈에 마음에 지금을 담아서 간다. 잠시 비가 멈춘 동안 나는 동네 공원을 한 바퀴 걷고 벤치에 앉아 이 글을 썼고 그동안 사람들이 지나가기도 까치가 내려와 앉기도 고양이가 바쁘게 움직이기도 했다.


2021년 10월 가을의 야생화에는 지금 이 순간이 있다. 나는 혼자고 어디에 있을지 없을지 모를 사랑을 기다리고 있지만 위로가 되는 것들이 참 많다. 이번 비가 그치면 긴 옷을 꺼내 입어야 할 것만 같고 그렇게 겨울은 온다. 남은 2021년의 3달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버킷리스트 하나 정도는 근처에라도 가고 싶다.

박효신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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