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멜론 순위를 전보다 자주 확인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만들어진 틀에 갇혀있지 않고 새로운 취향을 경험하기 위함이다. 목적보다 거창하게 글을 썼지만 그냥 궁금해졌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요즘 인기곡은 뭘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듣게 된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 원곡은 가수 이문세가 부른 욕망의 불꽃 OST다. 예전에 몇 번 들었던 명곡으로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런 곡이었는데 이번에 신사와 아가씨 OST로 발매되어 임영웅의 첫 OST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가을은 그렇게 오다가 가버렸다.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가을은 희미해진다. 가사의 대상이 가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조용한 가을의 하루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하다. 발라드와 트롯의 중간에 존재하고 비올라와 같은 소리를 가진 가수라는 생각을 했다. 조심스럽고 섬세하지만 묵직하고 단단한 매력을 가졌다. 흔히 말하는 쥐어짜는 슬픔이 아닌 가슴 깊이 누르는 간절함 섞인 감정이 느껴진다.
임영웅의 외모와 표정, 말투와 행동에서도 목소리가 가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지는 사람이다. 그의 노래를 이렇게 많이 반복해서 듣기는 처음인데 사랑은 늘 도망가는 갑자기 와버린 겨울의 냄새를 타고 흐르면 좋을 곡이다. 좋은 무대 좋은 기회로 멋진 라이브를 보고 싶다. 듣기만 하는 것과 보면서 듣는 것은 다르니까. 그날이 기다려진다.
'행여 놓아버릴까 봐 꼭 움켜쥐지만'
늘 도망가는 것은 세월 역시 그렇다. 올해가 약 2달 정도 남은 지금, 지난 올해를 돌아보고 남은 올해를 계획하지만 동시에 순간을 잡고 싶다. 이렇게 흘러가야 인생이겠지. 멈춘다고 아름다울 건 아니겠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곡이다.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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