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가 가득한 지금 나는 여기에 있지만 확실히 내 집 내 방 안에 존재하지만 분명 다른 곳에 있는 기분이다. 카더가든의 목소리가 지닌 특유의 느낌 때문인지 아니면 카더가든과 Stay라는 곡이 함께 만든 마법인지 모르겠다. 시간조차도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에 떠있는 것만 같다. 마치 끝없는 우주 속에서 무중력에 몸을 맡기고 수많은 행성과 먼지와 함께 여행하는 자유인 같다. 여기까지 오니 사람인지도 의문이 든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OST인 이 곡은 드라마와 무관하게 카더가든의 싱글이었어도 좋았겠다. 창문을 열어둬서 실내 공기가 차다. 시린 코와 손을 비벼가며 글을 쓴다. 혼자이긴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닌데 사랑 없는 날이 오늘만도 아니었는데 허공에 혼자인 외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쓸쓸하지는 않다. 신기하고 묘한 감정이 든다. 검정치마의 곡이 연상되기도 하고 몇 년 전 우리 함께 했던 눈 오던 크리스마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작정하고 들은 노래에서 별다른 감정을 느낄 수 없었고 우연히 만난 이 노래에서 상상의 세계에 닿았다. 노래를 한 번 듣자마자 창을 열어 글을 쓰고 있는 이유고 계속 들으며 그 느낌을 즐기는 중이다. 추운 겨울밤 이어폰으로 들으며 사람 없는 거리를 홀로 걸으면 어떨까? 때마침 옅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패딩에 눈이 닿자마자 사라져 손으로 만질 수는 없지만 조명에 비친 흩날리는 눈발이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함은 어떨까?
가사는 들리지도 않고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머물다가 억지로 빠져나왔다. 멍 때리게 된다. 곡에 빠져드는 것 같기도 하다. 작사, 작곡에 ENOB(박솔) 편곡에 카더가든이 참여했다. 뒤늦게 가사에 귀를 기울이고 노래를 들으니 내가 생각했던 풍경과 멀지 않다. 지헤중이라고 불리는 드라마가 만나게 될 운명이었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글을 읽었고 갑자기 블랙홀에 빠져드는 것처럼 생각이 끝도 없이 깊어진다. 감성의 끝판왕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노래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 모두 어디서도 따뜻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며...
다비치 - 오로지 그대, 좋아서 그래요.
아팠던 날은 모두 잊어요. 하고 시작하는 순간 하아-하고 감탄사를 뱉어버렸다. 이해리 이해리 이해리. 강민경 걍민경 강민경. 오랜만이 아닌 오랜만에 다시 다비치 앓이 시작했다. 노래를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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